[ 매니아 ] - 130312

매니아, 다른말로 덕후, 오타쿠 등등등. 어떤 분야에 대해 관심과 지식이 충분한 사람들을 가리켜 매니아라고 부르지만, 한국에서는 일본의 단어를 빌어 덕후, 오타쿠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이는 매니아라는 의미에 '집착하는, 광적인, 특이한' 등의 여러 묘한 형용사적 의미를 포함하게 된다.

흔히 동료들, 친구들 사이에서 나도 그렇게 불리우긴 하지만-_-; 아니라고 믿고 있다. 가끔 그럴 때는 있다. 뭔가에 대해서 깊이 알아보고, 조사하고, 공부하고, 남들과 얘기하면 너무 깊게 알고 있는 것들. 특히 뭔가를 구입하거나 바꾸기 위해 자세하게 스펙과 기능, 장단점들을 알아봐두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라도 하면 더욱 그렇게 보이는듯 하다.

가끔은 그런게 소위 말하는 '덕력'이라는 웃기는 단어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면 덕력을 표현할 방법이 별로 없다. 잘 표현하지 못한다.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과는 이야기하면서 서로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어필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공개적으로 활용해서 내 가치를 올리는데에는 잘 활용하지 못한다고 해야할까

이전부터 그런것들을 단순히 나만 알고 끝나는게 아니라, 어딘가에 기록을 남기고 다수의 일반인에게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싶었지만, 부지런하지 못함이 실천을 더디게 만들었다. 기술과 기기 리뷰 사이트, 관심이 많고, 현업에도 몸 담았던 분야와 연관있는 것듣에 대해 이야기하고 분석하고 알려보는 내용들을 저작해보고 싶은데, 역시 실천이 문제. IT 기기들이라던가 전자기기들에 대해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인 수준에서 깊게 알아볼 수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고, 혼자만 발견하고 연구해왔던 소프트웨어 개발에서의 팁과 시스템 관리자로서의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들이, 내 머릿속에만 남아있다는게 아쉽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아날로그와 디지털까지 경험한 세대는 많지 않을 것 같다. 특히 가장 젊고 활발하게 살아가는 20대에 모든걸 경험한 세대가 나와 같은 세대이기에 오래되고 새로운 감성을 모두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특히 유형 혹은 무형의 제품을 생각해내고 표현해내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에서의 내 생각과 경험을 정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잊고 지나갈 수 있는 정리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이, 나이들어 다시 생각하기 힘든 아이디어들이 보존되어 나중에 가치 있는데 쓰인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삶에 있어서 일을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여러가지 요소들 중에서 열정(Passion)이 가장 먼저가 아닌가 생각된다. 열정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push, focus, persist 뭐든 자연스럽게 이끌어질 수 있을 것 같다. 10년전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몸도 약간은 둔해지고, 게으름이 늘어 있는 것 같은데, 더 바쁘게 push push 를 연발하면서 하루하루 지내고 싶다. 지금의 열정이 잊혀지지 않도록, 심장과 머리가 식지 않도록.

옛날 같지 않게 길게 글쓰기가 낯설다. 정리의 시간으로라도 활용하려면 홈페이지에 조금 더 신경써야지.



lono.pe.kr from 2001.04.24 by l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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