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플라이트 ] - 110320

타나베 세이이치

얼마 전에 하늘에서 있던 일이다. 해질녘 햇살이 가득한 비행중. 기장과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영화 "해피 플라이트"를 본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극중에서 기장 승격 비행중인 조종사가 기내 방송을 하는데, 실수로 관제 채널을 통해 방송을 해버렸다. 상당히 뻘쭘하고 무안한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똑같은 상황을 경험하고야 말았다 -_-a Salt Lake Center 128.35 주파수에서 들린 델타 OOOO편의 기내 방송 -_-;;; 정말 기장하고 배를 잡고 웃었다. 물론 우리가 관제사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음은 당연한거고. 다행히 영화처럼 비꼬면서 "멋진 기내방송이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다른 조종사들은 없었지만, 다들 그 주파수에 있었던 사람들은 웃고 있었을 것 같다.



lono.pe.kr from 2001.04.24 by l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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