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타고 있는 멀티 엔진 항공기인 Piper Seminole.
(사진에서 내 잘록한 엉덩이 라인도 잘 나왔다-_-)
지난 겨울에 이곳 미국, 플로리다로 온게 어제인 것만 같은데,
벌써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시기가 되었다. 물론 아직도 이곳 밤 기온은 30도에 육박하기도 하지만,
하늘의 빛깔과 바람을 느껴보면 가을이 성큼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이제 3주만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7개의 체크 비행중, 6개를 통과했고, 마지막 1개의 체크 비행을 앞두고 있다.
가끔은 내 본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헷갈리거나 의구심을 갖게 될 때도 있지만,
욕심내어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모두 다 잘 해보려고 노력하다보니 시간도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
해질 무렵의 황홀했던 귀가하는 길 비행, 혼자서 떠났던 10시간짜리 비행, 아찔했던 심야 솔로 비행.
이제 내 평생에 다시 하지 못할 경험들을 마무리하고 슬슬 정리할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은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울적한 기분에 잠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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