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수영을 하고 돌아와서 보니, 귀마개 하나가 사라져 있었다.
분명히 풀에서 나올때 빼서 한 손에 들고 있었는데,
옷과 함께 들고 오면서 흘렸나보다.
라이트를 켜고 걸어왔던 길을 하나씩 되짚어본다.
집에서 수영장까지 갔다오면서 전혀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들어오려고 할 즈음,
바로 문앞 바닥에서 살짝 빛에 반사되는 물체.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내가 잃어버린 것이 있어,
내 발자국을 되밟아 되돌아가지만,
내가 찾는 것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잃어버린 것들은 잃어버린 것을 알아차렸을 때 가장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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