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살펴보자니, 모두 같은 사람을 찍었는데도 뭔가 다른 느낌.
찍었던 당시의 상황, 찍어준 사람, 그때를 생각하는 지금의 기분.
여러가지로 인해 다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가을날 신사동 가로수길의 어느 까페에서 찍었던,
시끌벅적함에서 벗어난 구석 자리에서
컴퓨터로 일을 하면서 중간에 찍었던 사진.
삼청동의 어느 까페에서 찍었던 사진. 밖은 많이 추웠지만, 안은 따뜻했던,
수다떠는 아가씨들과 조용히 책을 읽는 노부인의 모습이 대조되었던 공간.
한국을 떠나기 바로 직전. 보리밥을 먹다가 찍힌 사진.
왠지 모를 아쉬움이 가득한 순간의 느낌.
한국에서의 학술 교육을 마치고 촬영한 졸업 사진 중에서 발췌
황량해보이는 길을 뒤로하고, 허전함과 아쉬움이 함께 했던 느낌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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