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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 방향으로 향하는 출근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꽉꽉 차서 다니는 걸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일부러 사람들이 적은 칸에 타려고, 갈아타기 위해 내리는 칸에서
멀리 떨어진 끝 칸에 탔다.
그로 인해 당연히 갈아타는 역에서는 한참을 걸어가게 되는데
잠시 대기중인 지하철.
칸마다 4개씩의 문이 환히 열려 그 안의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왜 하나같이 무겁고 어두운 표정들일까."
단 한명도 기분이 좋아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감옥이라도 끌려가는 듯한 표정으로 일관된 사람들.
어차피 자신의 앞에 주어진 상황이라면 한번 웃고 힘내어 보는게 어떨까.
하루하루 현실이라는 벽앞에서 두려움에 떠는 도시 사람들의 모습,
난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아직은 난 낭만주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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