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소리 ] - 050703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다. 2주일만인가?

그새 장마가 시작되어 매일같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단 하루의 틈도 주지않고, 근근히 조금씩 내리는, 세차할 타이밍을 만들어주지 않는 심히 지루한 장마기간이다. 하지만 가끔은 지루하지 않게 퍼부어 내리는 호우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그 소리를 담아두고 싶었다. 쏟아지는 빗방울들의 거센 불협화음을 담아보기 위해, 핸드폰의 음성 녹음 기능을 써본다. 재생해보니 들리는건 심한 노이즈같은 잡음뿐. 요새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모습들을 담아두기 위한 사진촬영, 특히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촬영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갑자기 주변의 소리들을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음악작업을 위한 하드 레코딩이 아니라, 주변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소리, 아니면 기억하고 싶은 소리. 물론 좋아하는 음악 그 자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빗소리같은 자연스러운 소리 하나하나를 담아두고 싶다.

영화 "봄날은 간다"가 떠오른다.


미링 : 길죽... 길죽.... (0507031120) x
쵸순_Infinity : 그 나이면 이미 봄날은 갔지 뭐... (0507031235) x
폐인의속도 : 비오는 소리 효과음은 양은그릇에 생쌀을 넣고 흔들어서 만들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0507031657) x
lono.pe.kr from 2001.04.24 by l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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